그룹명/창작시 34

이쯤 세월이면

이쯤 세월이면 / 김장태가슴 뭉클 치받는 설움 하나 삭이지 못한 설움 뭉클 쌓여갈 때 겨우 내쉰 숨소리 심장박동 따라 거칠고 타들어 간 가슴 속 까만 잿더미 뿐심장을 뚫고 켠켠이 쌓인 설움잊고 살자 꽁꽁 동여 감춘 그 설움들 설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焚身한 설움 하나 불쑥 나서 가슴을 열라하네몸 속 빙의로 녹아내린 그 설움 이 밤을 묶어놓고 가슴을 열라하니혹여 남아 있을 불씨 염려에 가슴 부여안고 잠든 사이 불이 붙었다신음하며 다독거린 그 설움에하얗게 밝힌 밤이 얼마였던가그 설움 가슴을 두드리며 유황불 놓자하니하얗게 밝힌 밤만 또 하나 쌓여간다가슴 뭉클 치받는 설움 하나 밤하늘 포효하는 설움의 고통소리 식은땀으로 잠 설친 새벽 내뱉는 중얼거림 이쯤 세월이면 잊을 만한 세월인데

그룹명/창작시 201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