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이쯤 세월이면

너른바위 2012. 11. 23. 10:23



 



      이쯤 세월이면 / 김장태


      가슴 뭉클 치받는 설움 하나
      삭이지 못한 설움 뭉클 쌓여갈 때
      겨우 내쉰 숨소리 심장박동 따라 거칠고
      타들어 간 가슴 속 까만 잿더미 뿐

      심장을 뚫고 켠켠이 쌓인 설움
      잊고 살자 꽁꽁 동여 감춘 그 설움들
      설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焚身한 설움 하나
      불쑥 나서 가슴을 열라하네

      몸 속 빙의로 녹아내린 그 설움
      이 밤을 묶어놓고 가슴을 열라하니
      혹여 남아 있을 불씨 염려에
      가슴 부여안고 잠든 사이 불이 붙었다

      신음하며 다독거린 그 설움에
      하얗게 밝힌 밤이 얼마였던가
      그 설움 가슴을 두드리며 유황불 놓자하니
      하얗게 밝힌 밤만 또 하나 쌓여간다

      가슴 뭉클 치받는 설움 하나
      밤하늘 포효하는 설움의 고통소리
      식은땀으로 잠 설친 새벽 내뱉는 중얼거림
      이쯤 세월이면 잊을 만한 세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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