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녀석

너른바위 2012. 11. 23. 10:21




     녀석 /  김장태



장마가 낚아간 녀석

미끼는 구름이였으리

덮석 안긴 구름 헤집고

구름 사이사이 쏟아내는 녀석의 分身



햇살로 내려앉은 녀석

빛으로 쏟아내는 하늘의 饗宴   

마중나간 잠자리 머리 위를 맴돌다

사뿐 내려 일광욕



기대하지 않던 녀석이기에

반가움은 倍加하고

무심코 나선 거리에서 든 생각

나도 일광욕



구름만 좋아하는

미끼인 줄 모르고 덮석 품에 안기는

녀석에 대한 배신의 분노
허나 이렇게 만난 순간 나는 無想無念



녀석에 대한 애증 교차

더위 섞인 짜증의 화신인 줄 알았는데

그저 반가움에 버선발로 달음질 쳐 맞이하는

나는 변절자



들 뜬 가슴 파고든 녀석

내내 기다렸던 마음 숨기고

휙 돌아서 보지만

등판짝 데우면서 다가오는 녀석



하기사

인간이 교활한게지

비가오면 녀석 그립고

녀석 보면 시원한 빗줄기 그립고



이런 빌어먹을

마냥 기다릴 거야 녀석을

그때 고백해야지

난 광합성하는 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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