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 김장태
허공을 가르며 널뛰는 하얀 공의 飛上
작고 하얀 공을 향한 그들의 집념
소리없이 넘긴 공
깨질 듯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하얀공
무술의 고수마냥 몸을 날려 받아낸다
그들은 목숨을 걸었나보다
튀어오른 공을 향한 그들만의 飛上
함께 튀어오른 그들만의 사생결단
허공에 반원을 그리며 내리친 하얀공
헐떡이며 쫓아가서 기어이 받아내는
눈에는 광채가 번득이고 비장함이 서린다
그들은 목숨을 걸었나보다
저들의 몸부림의 상대는
그 작고 가벼운 공과의 대결은 아닐진대
공을 향한 무자비한 加擊과 베기는?
혹여 몰입의 여유없음이 착란을.....
흘러내리는 땀방울 손등으로 훔치며
아랑곳 없이 공만 노린다
그들은 목숨을 걸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