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가지만 걸쳐 앉은 담장 넘은 배나무 싹이 터 오를 땐 오랠 것만 같던 배꽃의 향연 나에겐 무심한 세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세었기에 저리 곱게 하얀꽃을 피우고 있는걸까 그동안 헤아려 온 세월 잊을 수 없다는 듯 가지에 엉겨 붙어 벌이 꿀을 찾아 배꽃을 들쑤신다 세월을 들쑤신다 그리움에 멍해진 내 시선이 벌을 따라 헤멘다 그리움의 방황은 꿀벌 만큼 바쁘다 올해로 몇 번째란 말인가 이 끝나지 않는 방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