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한시

님의 나이 삼십을../ 하서 김인후

너른바위 2012. 11. 23. 11:53

님의 나이 삼십을../ 하서 김인후

님의 나이 삼십을 바라볼때에/ 내 나이 서른하고 여섯이었소

신혼의 단꿈이 깨지기도 전에 / 시위 떠난 화살처럼 떠나간 님아

내 마음 돌이라서 구르지를 않네 / 세상사 흐르는 물 잊혀지련만

젊은 시절 해로할 님 여의고 나니/눈 어둡고 머리희고 이가 빠젔소

슬픔속의 봄 가을 몇 번 이던가 / 아직도 죽지 못해 살아 있다오

<해설>



하서는 인종이 세상을 떠나자 고향인 장성에 돌아가서 죽은 임금
인종을 그리며 시와 술로 외로움을 달래다가 병들어 50세에 죽었다. 비록 임금과 신하사이지만 임금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끈끈한
정을 나누어 오던 왕이 세상을 떠나자 하서는 너무나 슬퍼 인종의
제삿날에는 고향 뒷산에 올라 술을 마시며 통곡을 하며 밤을 세웠다. 하서의 열정과 믿음, 경륜과 희망은 인종이 세상을 떠나므로
산산조각이 나고 만 것이다. 이 詩에서 임금을 향한신하의 두터운
충성심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감응으로 다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