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시계

너른바위 2012. 11. 23. 10:08










    시 계 / 김장태

    재깍 재깍 도는 시계
    바늘 도니 시간도 도는 것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바늘은 잘도 도네
    싫다는 세월 끌고 가는 시계야

    바늘돈다 바늘돈다
    촛점 잃은 내 눈길이 세월을 세는구나
    하나둘 세다 보니 또다시 시작인데
    시작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원망하랴

    돌고 도는 시간 윤회
    세월도 함께 윤회하는가
    시계속 숫자판엔 세월의 허상만이
    세월을 가두었나 시간을 가두었나

    재깍 재깍 도는 시계
    세월 낚는 어부의 흥이런가
    힘에 부쳐 내쉬는 시간의 탄식인가
    시계가 낡았기로 세월도 옛 것이냐

    영겁의 시간으로 물러가는 시계소리
    시작이다 다짐하나 어둠되어 사라진다
    시계속 숫자판에 묻어두는 세월이여
    아 잊혀진 내 세월은 어디에 두고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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