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여름흔적

너른바위 2012. 11. 23. 10:01

    여름 흔적



오랜만에 드러낸 파란 하늘인데

하늘 가득 못내 아쉬움의 잔영만이

눅눅하던 장마의 지리함보다

한 계절 꺾어짐에 아린 가슴 통증만 더하고



조석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인데

살을 스치는 바람마다 횡한 서러움 뿐

계절을 녹이던 무더위의 비릿한 여름 냄새보다 

두 계절을 넘나드는 세월의 어지러움만 더한다



인생의 계절이라도 꺾이는 듯

복받친 서러움 안고 달려간 생각 끝에는

조바심 낸 마음의 허망한 껍데기들만

바람에 나뒹구는 지난 여름밤의 꿈들



그렇게 아픈 흔적만 남기고 갔다며

가슴 속 서러움 뿌리칠 양이면

아서!  그러지 마소

서러움 가득 얹힌 가을이 벌써 오고 있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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