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창작시
팔당호
너른바위
2012. 11. 23. 10:24
팔당호 / 김장태
댐 사이 호수와 강
옹벽으로 遊離된 천당과 지옥
바다에 닿지 못한 그들의 분노가
사나운 물소리로 소리소리 지르며
잊었던 님 만난 듯
서로 부둥키며 뒹군다
열린 수문 박차고
뿜어 오른 허연 물기둥
뿌연 물보라 하늘로 오르며
포효하는 강물
갇힌 서러움의 폭발에
휘감아 밀려가는 강물
서러움 삭이지 못한
팔당호의 분노가
열린 수문 사이를 비집고
물보라로 승천할 때
누런빛으로 산화한 강물
게거품 품어내며 바다로 간다
수문 열라 재촉했던
시커먼 장마구름
바람에 흩날리듯
호수 위를 지나가고
강가를 치고 도는 포악한 강물
내 마음만 흐려놓네
그래도 팔당호는 말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