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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앓이

너른바위 2012. 11. 23. 10:07





 






 


가슴앓이 / 김장태



흐른 강물은 잊혀진 江인가
작은 봉우리 굽이 돌아
흘러흘러 바다로 간 그 강물에
작은 그리움 함께 띄웠지

강물따라 멀리 가버렸을
그 그리움 타고 스며든 새벽여명
내 깊은 한숨만이 허공을 가른다
흘러간 그리움은 잊혀진 그리움인가

하얗게 밤을 샌 괭한 눈 비벼가며
원망의 눈길을 강물로 향하지만
수면을 박차고 튀어 오른 그리움 하나
말없는 강물은 자리를 지킨다

그리움은 찬란한 별빛으로 쏟아졌지
하늘을 채울만큼 커져갔던 그리움
흘러간 강물로 잊은줄 알았는데
망각의 또다른 시행착오

강물을 원망할 수 없음은
가슴속 혈관으로 녹아내린 그리움 때문
지난밤 아린 통증으로 춤추던 그리움
흘러간 그리움이 왜 밤하늘 별빛으로 흐르는가

그리움은 하늘로 올랐다
그리움은 혈관에 녹았다
마지막 깨달음의 속삭임
그리움은 가슴으로 앓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