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바위 2012. 11. 23. 10:06





이른새벽
어둠 걷히는 소리에
식은땀 흘리던 육신이 깨어납니다

세월의 무게가
달빛 고운 밤을 상상하던 머리를
온통 혼동의 악몽으로 바꾸었나 봅니다.

살아간다는 것
흘러가는 물같다 하지만
마음 비우지 못한 나에겐 흐르는 江도 고통입니다

아침햇살
희망의 속삭임이라지만
번뇌에 속타는 나는 아침햇살도 사치입니다.

내리는 빗줄기
쏟아내는 굉음속에
아직 깨어나지 못한 가슴속 잔영을 숨기나 봅니다.

어둠이 내리면
함께 온 마음의 작은 여유가
이내 각양각색의 혼돈만을 토해낼 뿐입니다.

밤이 깊으면
혼미한 육신의 나른함이
나를 잠시의 무아지경으로 이끌고 갑니다.

이른새벽
어둠 걷히는 소리에
식은땀 흘리던 육신이 다시 깨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