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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일 뿐인데

너른바위 2012. 4. 26. 13:37

 

             가을일 뿐인데/ 김장태





거만한 세월

세월의 명제는 그렇다

세월이 몰고 온 역동의 발자취는

그대 지금 무엇을 느끼는가?

한갓 생의 작은 조각들인 것을....



풍랑속의 조각배

삶의 과정은 그렇다.

깊은 바다 뒤흔든 절망의 흐느낌은

그대 지금 무엇을 말하는가?

그저 담겨져 있는 물인 것을...



들끓는 용암

깊은 인연의 끈은 그렇다.

태초의 고요를 거부한 시뻘건 혓바닥

그대 지금 어느 세월에 섰는가?

모든게 처음이고 마지막인 것을...



뻘겋게 타는 석양

사랑의 희비는 그렇다

타는 것은 하늘인가? 태양인가?

그대 지금 어디를 보고있나?

너와 나 모두가 뻘겋게 타는 것을...



불붙은 산야

계절은 그렇다.

연기도 없이 타들어간 색색의 아우성

그대 지금 왜이리 많은 것을 묻는가?

그저 가을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