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줌시

줌시, 하이쿠

너른바위 2011. 11. 10. 10:57

 

 주먹시란 무엇인가 - 초보자를 위한 줌시 가이드 -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를 추구하는 주먹시의 준 말은 '줌시'입니다. 
한 줌 안에 들어오는 zoom 된 시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디지틀 조선일보의 <오두방정의 꿈꾸는 풍경> 게시판에서 발단된 
새로운 21세기 시운동입니다. 
많은 정보 홍수 속에 시적 정서를 짧은 시구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한번 읽으면 기억할 수 없는 긴 시와는 달리 
시상 자체를 그대로 순간 기억 속에 옮겨갈 수 있는 
짧은 이미지시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이 주먹시(zoomsi)입니다.

 

 

 

줌시(주먹시)를 논하면 함께 나오는 단어가 일본의 하이쿠 입니다.

 

하이쿠(俳句)는 5,7,5의 음수율을 지닌 17자로 된 일본의 짧은 정형시를

일컫는 말이다. 하이쿠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보기 드문 짧은 시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대중시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전통적인 하이쿠는 계절을 상징하는 계어(季語)가 필히 있어야 하며 짧은 시의

형태인 만큼 한꺼번에 읽어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레지(切字)라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계어는 계절을 상징하는 시어를 가리키는 말로, 특정한 계절을

환기시키면서 오랜 일본시가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미의식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계절을 상징하는 계어는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며,

새로운 상징어를 작품에 적용하기 위해 해마다 새로운 세시기(歲時記)가

출판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레지(切字)는 5, 7, 5 음율의 어느 한 단락에서 끊어줌으로써 강한 영탄이나

여운을 줄 때 사용하는 표현을 지칭한다.

예컨대 『∼や(∼이여)』『∼かな(∼로다)』『∼けり(∼구나)』와 같은 것이다.

기레지는 짧은 시의 폐단이라 할 수 있는 단순구조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짧은 시의 어느 한 부분을 끊어줌으로써 그 다음 부분과의 산순 연결을

피하고 중층적인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와서는 계어(季語)와 기레지라는 제약이 서서히 사라지게 되면서

하이쿠가 일반대중들 속에 깊이 침투하게 된다. 짧은 시의 형태이기 때문에 나타내고

싶은 것을 산문처럼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없지만, 시로 나타내지 못한 여백을

작자나 독자들 나름대로 메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다.

하이쿠는 함축적인 표현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일본인에게는

생활 수단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梅一輪一りんほどのあたたかさ  ー服部ふぜつー


 매화 나뭇가지 끝에 핀 꽃이 한 송이 한 송이 핌에 따라 점점 따뜻해져 간다는 뜻...